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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25 묵자 - 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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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임건순

펴낸곳: ㈜ 시대의창

1판 1쇄: 2013.07.15

1판46쇄: 2013.12.20


2천년 전에 "일하는 자들의 권리와 그들이 누려야 할 기초적인 생활 보장" 을 이야기 했던 중국 전국 시대의 사상가였던 "묵자". 2천년이 넘게 지난 지금 21세기에 우리에게 "일하는 자들의 권리와 그들이 누려야 할 기초적인 생활 보장"이라는 것에 실현이 되었을까. 그것도 여기 대한민국에서..


묵자의 고민은 당시 대다수 민중들의 세가지 고통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첫째, 배고픈자 먹지 못한다. 둘째, 추운지 입지 못한다. 세째, 일해서 힘든 자 쉬지 못한다. 묵자가 활동하던 전국 시대는 칼야스퍼스가 이야기 하는 '기축 시대'이다. 기축 시대는 철기 문명과 도시 문병의 발전으로 이전의 씨족 공동체와 부족 공동체가 해체되는 시기를 말한다. 생산성의 향상으로 부가 집중되고 빈부 격차가 생가고 평등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분화가 발생하던 시점이다. 전국 시대는 향상된 부를 가지고 더 많은 부를 가지기 위한 전쟁과 투쟁이 곳곳에서 발생하던 시대인 것이다. 이런 시대에서 부를 가지지 못한 대다수의 민중들은 착취 당하고 고통 속에서 살아 갔던 것이다.


묵자는 인간을 노동하는 존재, 노동함으로써 자기 몫을 가진 존재, 욕망하는 존재, 계산하는 존재, 분업/협력하는 존재로 보았으며 이런 인간들 모두에게 이익이 최대한 돌아가도록 하는 세상을 꿈꾸었다. 그리고 모두에게 최대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뜻(천의)을 이루기 위한 국가와 이를 수행하는 왕을 이야기 하였다. 통치자는 천의를 수행하는 사람으로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증가시켜야 하며 그럴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종적인 지배 질서를 인정하지만 그 종적인 지배의 수행자는 이런 천의를 잘 수행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 다시 말해 유가는 현재 지배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격 수향과 도덕, 이런 사람들이 인에 의한 통치를 하도록 하였다. 그러면서 물적 토대와 이익은 소인들이나 신경 쓰는 것이라고 폄하 하였다. 잘 생각을 해보면 공자의 논리는 물적 토대와 이익은 지금 지배하는 사람들의 것이니 신경 쓰지 말고 지배자들의 어짐과 자비에 민중들은 따라 가라는 것이다. 결국 민중의 저항과 고통이 지금의 지배 구조와 기득권의 이익에 영향을 줄때만 인이라는 탈을 쓰고 겨우 살아갈수 있게 해주는 논리를 제공해 주는것이 아닐까? 


묵자는 철저하게 물적 토대, 이익을 이야기 하며 통치 권력이 백성들도 이익 향유의 주체임을 보장하도록 변해야 함을 말한다. 국부의 증가는 인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살림살이가 나아져야 하는 것이며 이익의 독점적 소유와 지배는 결국 그 사회의 구성원과 재생산에 치명적인 문제를 만들어 내기 때문인 것이다. 공자처럼 위정자 개인이 변하는 것보다는 사회의 기본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지금 우리 나라는 어떠한가. 우리 주변에는 배고프고 춥고 쉬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가? 언론에서 또는 미디어에서 떠들어 대는 환상과 국부 증가라는(지배 계층의 이익 증가) 협박에 오늘도 피곤한 몸을 눞히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사는 이 첨예한 자본주의와 경쟁의 시대가 2천년전의 양육강식의 전국 시대와 달라진게 무엇일까? 칼을 들고 싸우고 강탈하지 않을 뿐이다. 이런 시대에 묵자의 가르침은 더욱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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