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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인쇄: 2007.05.10
펴낸곳: (주)살림출판사
읽은시간: 2010.01.31 ~ 2010.02.06
매우 광범위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예리하게 기존 경제학을 비판하면서 제도와 진화의 개념을 경제학에 도입한 독특한 경제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의 책 "유한 계급론: 제도와 진화에 대한 경제학적 연구"에 대해서 작가가 해석/발췌한 책이다.
사유 재산이 존재하지 않던 원시 공동체 체제인 미개 시대에서 야만 시대로 넘어 오면서 약탈과 전리품의 소유가 사회적 명성과 공훈이 되었으며 이런 야만시대의 약탈과 공훈의 개념이 현대의 자본주의 하에서 유한 계급의 계보에 속한다고 한다.
인간은 무용성을 나쁜 것으로 보는 제작 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유한 계급이 과시적 소비와 과시적 여가를 하면서도 표면상으로는 유용성인 것처럼 둔갑하게 한다. (명품)
자연을(물리적인 무엇인가)를 인간에게 이롭게 만드는 생산 행위를 하는 산업 계층과 이런 인간들을 조작하여 이윤을 약탈하는 기업가 계층 즉 유한 계급으로 보았으며 자본주의는 기업가의 영리와 약탈 본능이 산업의 제작 본능을 억제 또는 오염시키는 체제라는 것이다.
부가 무엇인가를(인간을) 유용하는데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사회적 명성과 공훈을 위해서 부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다. 이는 제작본능으로 부터 발생된 경쟁심이 야만시대에서 부터 외곡된 형태로 전이된 것으로 부 그 자체가 사회적 명성과 공훈으로 목표가 되는 것이다.
생산을 위한 노동을 하는 행위는 훌룡하지 못한 것이며 따라서 게으르게 살아도 될 만 큼 금전적 능력이 있다는 증거로 과시적 여가와 과시적 소비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생산적 특성과 관계 없는 정치, 전쟁, 종교의식, 스포츠 등에 주로 관계 되어 있으며 고전 문학, 음악, 미술 등에 대해서 남다른 취미와 안목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마르크스와는 달리 자본주의 사회가 안정되는 이유는 하류 계층이 상류 계층을 모방하고자 하는 경향때문에 그러하며 이는 유한 계급의 규범과 생활 양식이 모든 삶을 지배하는 명예로운 표준으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즉 야만시대의 제도와 인습이 그대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인데 상류 계층이 하류 계층보다 더 보수적인 이유는 사회/생활의 변화에 대해서 더 버틸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며 더 보수적인 상류 계층을 모방하려는 하류 계층들 역시 진보와 혁신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게 될수 밖에 없다.
정말 독특하며 통찰력이 보이는 이론이다. 이런 유한 계급의 야만성 즉 사회 가치의 위선이 싫었던 것일까? 베블런의 쓸쓸한 마지막 생애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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