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 지음
휴
2018.12.17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불편해 진다. 우리의 밥상에 오르는 돼지 고기가 그냥 식품이 아니라 원래는 따뜻한 체온과 호기심과 선량한 눈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극악한 조건에서 생명없는 기계처럼 만들어지는 생명체들 그 과정에서 더럽혀지는 환경과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음식들에 대해서 저자는 불편함을 느끼고 행동하기를 요구한다.
"예쁜 쌍꺼풀과 강아지처럼 순진한 눈동자를 가진 돈수. 밀밭에서 아들과 추격전을 벌이고, 숨박꼭질을 했던 돈수의 형제들을 '오메가3가 풍부한 유기농 흑돼지'로 볼 수 없었다."
구제역에 살처분되는 돼지들..구덩이로 어미, 아기 돼지 할 것 없이 밀려내려간다. 일부는 살아보겠다고 올라가지만 사람들은 밀쳐내고 일부는 포기한듯 아기 돼지들 주변에 서성인다. 그저 마음은 불편해 진다.
육식주의는 우리에게 주입된 자본가 식품업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이데올로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폭력적이라고. 저자는 적어도 우리가 먹는 식품으로 불리는 것들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오염시키고 있는지 그리고 그 식품이 과연 우리에게 안전한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재생산 가능하고 세상을 파괴하지 않는형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육식주의에 의한 고기 공장은 국민의 세금을 먹으면서 대지를 오염시키고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게 아닐까..
"대지는 인간에게 속해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오히려 대지에 속해 있다. 세상의 마지막 나무가 베어지고, 마지막 강이 더럽혀지고,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뒤에야 그들을 깨달을 것인가? 돈을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굳이 고기를 먹겠다면, 최소한 그 과정을 알고 먹는 것이 책임있는 육식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