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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지음
2006년 6월 12일 춘간
안도현 시인의 시 '스며드는 것'을 읽으며
도대체 시인의 상상력이란, 관찰력이란,
아무것도 아닌 것에 감상을 불러 일으키는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지..
사진과 마찮가지로..
이 시들은 언어로 저 밑에 가라 앉아 있던..무엇인가의 감상을 끄집어 낸다.
잊고 있었던 것들..
어쩌다 살아온 삶들..
햇살과 바람이 깊게 스민 그때
지금 알겠다 국민학교 때 연필을 깍아 치자 열매빛 재활용지가 찢어지도록
꼭꼭 눌러 삐뚤빼뚤 글씨를 쓰듯이 그냥 별빛들을 아프게, 쓸 수밖에 없음을..
내가 늦은 소주에 푸르게 취해 그녀를 아프게 아프게 생각하는 것도
바로 저 녹청 기왓장 위 별빛들을 쓰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음을 지금 알겠다.
-'별칩들을 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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