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

김영하 지음

문학 동네

2019.04.17

업무 출장 차, 라스베가스로 가는 비행기에서 다 읽은 책.

여행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출장 전 안정적인 패턴의 일상을 꺠고 싶지 않아서 내심 가지 않았으면 했었던 출장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 처럼..생각했던거와는 다른 무엇인가를..그것이 나의 어떤 본질이었음을 꺠닫고 온 계기가 되어 기쁘다. 

"여행이란? 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 집을 떠난 주인공이 이런저런 시련을 겪다가 원래 성취하고자 했던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다시 삶은 안정적인 기존의 패턴으로 돌아가고..조금씩 희미해져 가지만 먼 미국의 공기와 느낌들이 문득 떠오를 떄가 있다.

편한 여행을 꿈꾸었지만 하루에 4-5시간도 안자면서 들었던 세미나, 라스베가스의 호텔들, 그랜드 캐년 등이 그렇게 힘들게 시간등 보내지 않았어면 어떻게 되었을가 싶을 정도로 그 순간 순간을 꽉 채우고자 했던 기억들이 난다.

"오직 현재, 격렬한 운동으로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을 때 마침내 정신에 편안함이 찾아오듯이, 잡념이 사라지는 곳, 모국어가 들리지 않는 땅에서 떄로 평화를 느낀다."

이번 해외 출장으로 먼 훗날 어떤 의미가 될것 같은 조그마한 변화가 내 안에 있었음을 느낀다. 그리고 비행기가 이룩하는 순간의 설레임을 다시 꿈꾸어 본다.

"모든 여행이 끝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게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나중에 알았다. 내 카메라에 잡힌 이 풍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