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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오주석

펴낸곳: (주) 솔출판사

1판 1쇄: 1999.08.31

1판 15쇄: 2013.06.24


옛 그림을 보는 것은 그 그림이 그린 사람의 정신을 보는 것이다. 그림에는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의 정신이 들어 있다. 그래서 우리의 옛 그림은 우리 조상들의 정신이 들어 있고, 우리 옛 조선의 올곧은 정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그림 또한 무의미할 것이다.


"조선 초상화의 정신은 '터럭 한 올이라도 다르면 곧 다른 사람이 된다'는 사실주의였다. 그러므로 안경 자국은 물론 마마 자국이나 노인의 검버섯같이 보기 흉한 것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것이 우리 옛 그림의 전통이었다. 이것이 이웃 중국의 미화된 초상이나 일본의 간략하게 추상화된 초상과 현격히 구분되는 우리 옛 초상화의 특징이다."


물질적으로 검소함과 소박함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고, 단아하고 정갈한 정신을 가졌던 조선이라는 나라..어쩌면 물질적인 쾌락만을 추구하는 현대의 병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정신들을 재발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질적인 행복이 아니라 내리는 눈 하나에도 섬세하게 마음을 쓰는 것...바쁜 현대에서 언제 그런 마음을 가졌었나 싶다.


"섣달 눈이 처음 내리니 사랑스러워 손에 쥐고 싶었습니다. 밝은 창가 고요한 책상에 앉아 향을 피우고 책을 보십니까? 딸아이 노는 양을 보십니까? 창가의 소나무에 채 녹지 않은 눈이 가지에 쌓였는데 그대를 생각하다가 그저 좋아서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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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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