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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고미숙

펴낸곳: 북드라망

초판6쇄 발행: 2013.07.30


사주 명리하면 알수 없는 신비로운 기호와 미신적인 앞날의 예측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사주 명리라는 것은 자연 현상에 대한 관찰로 자연이 운행하는 원리에 대한 것이다. 사람도 곧 자연의 일부로서 그런 원리 가운데 어떤 기운을 받게 되는지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사주팔자가 좋다라는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순환하는 것이다. 막힌 것은 탁하다. 그래서 잉여가 발생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한 것이다. 태과불급. 매순간 순환하며 잉여가 없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을 직시해야 한다.


"길흉이란 순환의 여부에 달려 있다. 매끄럽게 순환하고 있으면 '길', 어딘가에 고착되거나 리듬이 정체되면 '흉'이다. 순환이 막힌 곳에는 차이가 생성되지 않는다. 차이 없는 반복! 되풀이할수록 몸에는 담음이 쌓이고, 마음에는 장벽이 견고해진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서 반드시 넘어가야 한다. 모든 위대한 스승들이 '지금, 여기'를 직시하라고 한 건 그 때문이다."


삶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어떤 관계를 맺어가느냐에 따라 과거 또한 재구성되고 미래도 변화한다. 끊임 없는 움직임과 순환, 좋고 나쁨은 우리의 욕망에 의해서 판단되는 것일 뿐 자연은 그저 흐를 뿐이다. 사주 팔자는 이런 흐름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어떤 관계를 맺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참고 자료일 뿐이다. 삶의 주인은 '나'이다. 삶과 운명에 대해서 사유하고 자신의 삶을 구원하는 것도 '나' 이며 사주 명리는 이런 사유를 위한 학문이라 할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결정된 운명이 아니라, 운명을 어떻게 해석하고 겪느냐이다. 행복과 욕망에 굴절되어 있는 삶을 있는 그대로 그 과정을 배움으로 전환하고 그 배움을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이다.


내 사주 팔자를 사랑하라..Amor F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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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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