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옮긴이: 박찬기
펴낸곳: (주) 민음사
초판 1쇄발행: 1999.03.25
초판 58쇄발행: 2012.03.01
근 20년 전에 읽어 보았던 책이다.
'파우스트'로 유명한 괴테가 젊은 시절에(25세) 자신의 경험과 타인의 이야기를 결합하여 쓴 작품이라고 한다.
젊음은 정열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생함과 순수함 그리고 열정이 표현될수 있는게 아닐까.
"아아, 이렇게 벅차고, 이다지도 뜨겁게 마음속에 달아오르는 감정을 재현할 수 없을까? 종이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없는 것일까? 그리고 그대의 영혼이 무한한 신의 거울인 것처럼, 종이를 그대 영혼의 거울로 삼을 수 없을까?"
"만약에 그 젊은이가 그런 충고에 따른다면 그는 쓸만한 인물은 될 것이다. 나도 그런 젊은이라면 어떤 영주에게나 직원으로 채용해 달라고 추천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애인으로서의 그는 그것으로 끝장이다. 만약 그가 예술가라면 그의 예술도 마지막이지.."
사랑과 열정이 이 책의 핵심 이야기이지만..
"사랑이 없다면, 이 세계가 우리 마음에 무엇을 뜻하겠는가. 그것은 마치 불빛 없는 마술 환등 같지 않을까?"
또한 인간 본연의 모습과 염세적 관찰도 눈에 보인다.
"아아, 우리는 빨리 달려가지만, <그곳>이 <이곳>으로 변해 버리고 나면 결국 모든 것은 전과 마찬가지가 되고 말아. 우리는 여전히 가난과 궁색에 얽매인 몸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영혼은 잃어버린 청량제를 찾아서 허덕이는 것이다."
"오직 나이 많은 어린애와 나이 적은 어린애가 있을 뿐이고, 그 밖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그 어느 쪽을 더 기꺼워하시는지는 당신의 아드님이 까마득한 옛날에 이미 일러주셨나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란 필경 따지고 보면 하찮고 시시하다. 스스로의 정열이나 욕구에서 나온 것도 아니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이나 명예를 얻으려고, 그 밖에 다른 목적으로 악착같이 일하는 사람이야 말로 언제나 천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자기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사람을 비겁하다고 부르는 것은 마치 악성 열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을 겁쟁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은 역시 인간이오. 약간의 분별력을 가졌더라도 일단 정열이 끓어오르고 인간성의 한계가 몸에까지 닥쳐온다면 그런 것은 별로, 아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요. 그렇기는 커녕.."
최근에 읽었던 "바람이 분다.당신이 좋다" 에 나온 글귀가 생각 난다..
"불가능한 사랑이어서,
하면 안되는 사랑일수록
그 사랑은 무서운 불꽃으로 연명하게 돼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