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골드먼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2019.01.25
이 책은, 비만, 고혈압, 우울증, 뇌졸증과 같은 현대 사회의 주요한 질병 원인은 수만년동안 인류를 생존시킨 유전자에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 생존을 위한 특징들이 과도하게 발현되는 것은 우리의 생존에 유리한 것이었지만, 생존 환경이 변화한 현대 사회에서 해롭게 한다는 것이다.
"인류라는 생물 종을 그토록 효과적으로 잘 보호했던 생존 형질들은 이제 많은 경우 과잉 보호적이고 떄로는 명백히 해롭기까지 한 요인이 되었다."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으면 과잉보호를 선택하는 쪽이 안전하다."
저자는 네가지 생존 형질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1)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먹는 것, 2)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소금을 간절히 원하는 것, 3)불안해지거나 우울해질 위험을 각오하고 사는 것, 4) 혈액 응고가 너무나 잘 되는 것. 이런 생존 형질은 열량과 먹을 것, 그리고 소금이 풍부하고 안전해진 사회에서는 오히려 해롭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유전자에 새겨진 생존 본능은 우리의 생각을 앞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생존 형질이 앞도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더 작은 공기와 접시, 더 적은 1회분 양, 더 작은 과자 포장, 더 작은 숟가락, 더 작은 아이스크림통, 더 적은 부풰 방문 횟수, 그리고 시간 잠금 장치가 달린 음식 보관함이다."
자연 선택은 생존에 잘 작동하였지만 이제 자연 선택이 인간의 뇌에 의해서 변화되어 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특징들을 극복하는 것들은 당연히 자연스럽지 않기 떄문에, 그 특징들을 극복함이 실패하였다고(예를 들어 다이어트와 같이..)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특징들을 극복하는 과학과 의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세상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온 우리의 정신력으로 육체의 한계를 극복해 내는 법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며 어느 정도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 우리가 앓게 되는 질환 중 많은 수가 개인의 폭식이나 게으름 또는 정신적 나약함이 아니라 타고난 유전 형질 때문이어서, 어느 정도는 조절이 가능하지만 완벽한 제어가 불가능하다는 점에 대한 이해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그런 시각에서 인식하고 나면,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고 아무리 의지가 굳은 사람이라도 유전자의 한계를 완전히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사회적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좀 더 관대한 잣대를 적용하고, 자신에 대해서도 좀 덜 비판적일 필요가 있다. 모든 사소한 단점까지 의학적으로 교정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가 가진 유전적/행동적 한계를 상쇄하거나 회복할 수 있는 의학적 치료법이 있는데 그것을 이용하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