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임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블로거 컨퍼런스에 참석 하였다. 블로거 컨퍼런스는 고속 터미널 센트럴 시티의 밀레니엄 홀에서 진행 하였다. 9시 50분쯤 도학하였는데 400번대 번호를 받았다. 원래 좀 늦게 가서 네이버 일정 관리 플래너를 받고 싶었는데 이런..아후 포스트잇 디스펜서를 받게 되었다. 역시 일요일이라서 늦잠을 자는 사람들이 많았던듯.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말 장소 하나는 컨퍼런스 장소중 최고 였다. 밀레니엄 홀의 경우 이전에 선배 예식장에 가 본적이 있었다. 물론 결혼식에는 라운드 테이블을 사용하지만 이번에는 라인형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다.
천정에는 블로그 컨퍼런스의 아이콘들이 그려진 현수막(?)이 화려하게 놓여져 있었다.
Keynote 1 "인터넷과 사회 현상" -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전 총제
농경사회,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로의 발전 과정에서 과거에는 꿈꿔보지 못했던 표현의 자유가 있는 그리고 정보 통신 분야에서의 세계 일류로 진입한 대한 민국의 현재를 이야기 하시고 그 중심에는 바로 시민과 네티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겉에 보이는 발전된 모습 뒤에 일상에서는 아직 의식을 정화하고 성숙한 시민 사회 의식을 가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네티즌들에게는 악플 자정 운동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Keynote 2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장인 정신" - 건축가 류춘수
직접 그린 도안과, 스케치를 보여주면서 화가가 그린 그림과의 차이는 모두 숫자로 정량화하여 환원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상암 월드컵 경기장등 대표적인 건축물들에 대한 디자인 아이디어와 에피소드 등을 이야기 하였다. 건축이라는게 인공으로서의 가치보다는 자연을 더 아름답게 하는 자연의 한 구성물이 되어야 한다는 말과 예술과 창조의 직업을 가진 사람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표현하고 창조 할수 있어야 한다는 말은 매우 인상 적이였다. 그리고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우리의 전통적인 한옥의 구조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것을 보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세삼 떠올랐다. 다음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가면 꼼꼼히 살펴 보리라.
점심 식사
뭐 사실 기대를 안한건 아니지만 장소에 비해서 부실(?)한 식사가 나왔다. 뭐 그래도 공짜니 맛나게 먹는수 밖에.
오후 세션은 4개의 Track으로 진행 되었다. 나는 초청 강연을 계속 들었다.
Session 1 "간결과 균형" - 박범신 작가
블로그 연재 소설 "촐라체"의 작가이다. 촐라체는 히말라야의 한 봉우리이며 오르기 힘든 빙벽이라고 한다. "존재의 나팔소리는 극한 상황에서 그 소리가 커지며, 인간의 존재는 그런 상황에 처할때 빛을 발한다" 라는 멋진 말을 해 주었다. 그리고 블로그 연재 소설을 올리면서 매 글 하나하나에 붙여지는 댓글과 반응들을 보면서 라이브 글쓰기를 하는 것처럼 느꼈고 실시간으로 독자와 대화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리고 인터넷 글쓰기에서는 무엇보다도 감각적인 글쓰기, 오감으로 느껴지는 글쓰기가 더욱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Session 2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 한비야 월드비젼 국제 구호 팀장
사실 초청 강연 부분에 이 사람이 가장 유명했을것 같다. 세계 여행에 대한 베스트 셀러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실 여행 이야기와 작가로서의 이야기를 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강사의 세상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이야기 한 자리였던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국제 구호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가슴에 열정을 사르게 하고 지금도 활활 타오르고 있는 한마디.."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한다." 라는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꿈을 포기 하지 말고 문이 열릴때까지 두드리라는 것 정말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하라는 말은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의 잠자기 전에 "놀라운 일을 해냈어"라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 것(http://alnova2.tistory.com/192) 과 정말 일맥 상통한다. 정말 멋진 사람들이다.
내일은 월요일..과연 내일 일어나서..아 회사에 가서 할일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뛰어..라고 할수 있을까?
Session 3 "감독이 바라보는 연출의 세계" - 이현승 감독
처음에는 왜 영상이 중요한 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움직임에 주의가 가는 것은 본능이고 생존에 매우 중요한 요소 였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이후는 졸았음..-_-; 아마 잠을 푹 자야 했었을 일요일인데..일찍 일어나서 그런듯.
Session 4 "열린 조선 시대" - 정수일 교수
일반적으로 조선 시대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그렇게 역사를 가치르고 받아 들였던 것이다. 하지만 조선 시대는 열린 사회였고 조화의 시대였다는게 교수님의 말씀. 일본, 중국에 비하여 우리나라의 왕조들은 오래 지속되었다. 그것은 정쟁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부조리와 비리를 제거하고 주변 국들과 열린 자세를 가지고 교류 하였기 때문이라는게 설명이다. 우리는 우리 역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야(식민지 사관을 벗어나고) 한다는게 주 요지였다.
Lucky draw & Closing "숙명 가야금 연주단 & 비보이 공연"
사진과 음악으로 대치한다. 젋다는 것은 멋진 것이다.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을것 같기 때문에 무모한 도전도 하는 것이다.
개인적 느낌.
원래 컨퍼런스라고 하면 특정 주제에 대해서 정보를 전달하거나 논의를 하는 자리이다. 하지만 이번 블로거 컨퍼런스는 좀 특별하게 구성되었던것 같다. 즉 블로그라는 것을 통해서 나타나는 문화 현상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자리로서의 취지를 가졌던것 같다. 물론 취지가 잘 살려졌다고 볼수 없다. 이번 행사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이런 비판들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수 없다. 한완상 대한 적십자사 전 총재가 하셨던 말중에 블로그라는 문화현상을 가지고 2천명의 인원을 모아서 컨퍼런스를 연것은 한국이 최초일것이며 한국이 하면 최초가 된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컨퍼런스라는 이름이였지만 블로거의 축제 자리가 되어야 한다. 문화는 One-Way로의 정보 전달이 아니라 공유하고 교류하는 것이다. 이런 공유와 교류는 성숙한 시민 의식에 기반한다. 블로그가 정말 귀중한 문화로 꽃 피기 위해서는 성숙한 Netizen 의식이 었어야 한다.
어찌 보면 온라인의 수 많은 사람들을 오프라인으로 모이게 하였다는 것은 정말 훌륭한 시도였던것 같다. 단순히 한번의 실험이 아니라 앞으로 이 행사가 하나의 축제가 되어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의 블로거들이 모이고 교류하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