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추천/BookStory

[15] 언더그라운드 니체

alias 2014. 3. 22. 20:17
반응형

지은이: 고병권

펴낸곳: ㈜ 천년의상상

1판1쇄인쇄: 2014.02.17


니체만큼 다양한 해석과 오해가 있는 철학자가 있을까.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신의 살해자, 파시즘, 난해함, 광기 등과 같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진 철학자이기도 하다. 사실 니체의 저작들은 초기의 몇몇 저작들(비극의 탄생과 같은)을 제외하고는 아포리즘과 은유로 점철되어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아마 니체는 해석되어짐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언더 그라운드 니체는 니체의 주요 저작중 하나인 "서광"을 풀어쓴 책이라고 할수 있다. 서광 또는 아침놀의 의미는 하루를 마치고 반성하는 시간, 다시 말해 황혼에서의 철학이 아닌 아침을 시작하는 빛, 다시 말해 하루가 도래하는 시간에서의 철학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니체의 주요 철학 특징은 계보학, 사람의 사고(도덕, 종교를 포함한)의 기원을 따라 올라가서 기원과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한다. 심연까지 파해쳐 내려가는 이유는 우리가 보고 있는 기준과 가치가 그 기원에서도 동일하지 않으며 현재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사실 허구일수 있으며 우리 자신을 스스로 또는 주입되어져서 속이고 있는 것일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도덕과 절대적인 가치들 그리고 스스로 인지하는 자아조차 사실은 해석의 영역에 있으며 그렇다면 절대적인 가치는 있을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해석한 것을 겪는다. 도덕적 현상이란 없다. 현상에 대한 도덕적 해석이 있을 뿐. 우리의 자아 역시 하나의 해석일 뿐이다."

니체는 도덕, 종교, 제도등을 끊임 없이 파해치며 근대인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된다.

"니체가 보기에 근대인들은 거짓과 허영에 차 있지만 두려움에 떠는 소심한 존재이다. 또한 매우 빨리 굴러가는 시스템에 적응하면서 닳아 없어지는 인간형이기도 하다."
"우리 시대가 '타인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시대라서, 무리 속에서만, 통계적 평균인 뒤에서만, 혹은 '세인' 뒤에서만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시대라서 그런지 모른다. 아니면 종적인 특성으로서 인간이 갖고 있는 '겁 많음'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웃에 대한 동정의 밑바닥에는 이웃에 대한 공포가 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돈의 힘은 엄청나서 사람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땔감'이 되기를 자처한다. 힘에 대한 감정, 힘에 대한 열망은 고대와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수단이 변화했다. 돈..으로 근대인들의 세기는 '과도한 노동의' 세기이며 그렇게 해서 '닳아 없어지는' 세기이다."

우리의 삶은 무구하다. 배후에는 아무것도 없고 지금 쓰고 있는 가면은 진짜가 아닌 것이다. 선악 또한 판단의 저편에서는 무의미한 것이다.

"고독을 택하는 일은 스스로 '악인'을 자처하는 일이 될 것이다. 아니, 사회도덕의 '프로크루스테스 침대'에 드러누워야 했던 많은 이, 사람들이 도처에서 가면을 쓴채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된 이는 고독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기꺼이 고독 속으로 걸어 들어가려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도덕의 우선적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되는 '고독' 속에서 가장 악할 것이고 가장 탁월하고 아름답게 악할 것이다. 어쩌면 기꺼이 악을 떠맡는 것이야말로 위대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는 영원히 진리에 도달할수 없을지 모른다. 세상은 생각들의 충돌들이 발생할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잆다. 정말 참된 것의 지배일 떄조차. 훌륭한 엘리트의 지배일 떄조차. 그것이 전제적인 경우에는 거부해야 한다.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철학하는 시간을 매일매일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에 두고자 했던 니체가 말하고자 헀던 것이 아닐까..


"천천히 그러나 우리가 갈 수 있는 끝까지, 실험을 멈추지 말자. 물론 우리도 언젠가는 피로 때문에 멈춰 서게 될 것이고 사람들은 그곳을 우리의 끝이라 부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창공과 대지에 소리 없이 그어진 선 하나, 그것이 우리의 존재이며 자부심이다. 서서히 그러나 끝까지 가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