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추천/BookStory

[34]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alias 2013. 9. 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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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옮긴이: 양억관

펴낸곳: ㈜ 민음사

초판1쇄 발행: 2013.07.01

초판2쇄 발행: 2013.07.16


"색채가 없는" 정말 무라카미 하루끼 소설의 주인공들에 어울리는 표현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은 글의 내용과 관계 없이 사람을(또는 나같은 사람을) 집중하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이 글에 나온 표현을 빌리자면 그건 "한정된 고독" 또는 "한정된 슬픔"이 배어 나오기 때문일까..

하루끼의 오래전 소설들(예를 들어 상실의 시대)과는 달리 어떤 환상적 요소들이 가미되어 있다. 최근의 1Q84와 느낌은 비슷하다고 할수 있지만 그래도 많이 절제되어 있다. 단지 꿈의 환상이 나오지만 묘하게 그게 실제와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우리의 실제적 삶 또한 은밀한 욕망의 발현으로써의 꿈과 환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어했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환상과 현실을 죽음과 삶으로 비유함으로  두 세계가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 것일까?..

이번 소설도 무라카미 하루끼 소설의 전체적 테제-가야할 곳 없는 아무데도 아닌 장소에서 누군가의 따스함을 갈구하는-는 변함 없다. 이번 소설도 주인공이 그것을 깨닫는 무엇인가의 단계(이 소설에서는 순례)를 거쳐서 구체화 되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게 하는 "전환점"이 있다. 역은 기차가 지나가는 곳이다. 그 곳에서 우리는 방향이 다른 기차를 탈수 있다. 뱡향 없는 인생에서 어느 순간 역에 내리는 순간이 바로 그 전환점이며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찾게 되며..이때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은 그 따뜻함이라는 것이다. 상실의 시대에서 소설의 마지막이 생각 난다.

"나는 아무데도 아닌 장소의 한가운데에서 계속 미도리를 부르고 있었다" - 상실의 시대


결말은 이상하게 깔끔하지 않은 느낌이다. 이전 소설들과 비슷하게 미완의 느낌, 또는 독자에게 여운을 남기는 방식으로 종결되었지만, 뭔가 설명을 덧붙인 느낌으로 그 여운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상실의 시대와 1Q84의 중간 지점에 있는 소설이라고 할까..결말 부분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그 무엇이 있다..

"전원 풍경이 사람의 마음에 불러 일으키는 영문 모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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