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뉴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민음사
2000.06.12 출간
막스주의자로 정치 사상범인 발렌틴과 동성애자 몰리나, 서로 양립될수 없을것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감옥이라는 억압의 구조물에서 서로를 이해해 나가고 동화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꿈을 꾸는듯한 영화 이야기와, 교도소라는 처참하고 억압된 현실이 중첩되면서, 그 현실에서의 감정 변화가 영화 내용에 투영되어 전개 된다.
감옥이라는 억압된 환경 속에서, 몰리나가 이야기 해주는 환상적인 영화 이야기들은 육신의 억압을 버틸수 있게 해주는 마약같은 것일 것이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서 몰리나는 발렌틴을 유혹하지만, 가석방에 발렌틴을 이용하지 않고 발렌틴을 보호하며 출소 후 정치적 행동으로 죽음을 당하게 되는 것은, 오히려 몰리나의 애정을 발렌틴이 이용한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또한 극심한 고문으로 약에 취해서 마지막에 자신이 사랑한 여인이었던 마르타에 몰리나를, 또는 몰리나에 마르타를 투영하여 환각에 젖어 있는 발렌틴을 보면, 발렌틴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게 된 것이지 않을까.
"아니에요, 사랑하는 발렌틴,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거예요. 이 꿈은 짧지만 행복하니까요."
반응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