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7'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3.17 12. 인생극장
반응형


노명우 지음

사계절

2018년 1월 26일 출간


일제 강점기의 끝과 6.25 그리고 독재시절을 겪고 살아간 우리 부모님의 삶을 우린 얼마나 이해하고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으로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동족간의 전쟁을 견디며, 조국 근대화를 명분으로 순응을 강요 받았던 우리 부모님들을 이해하기 위하여 그 발자취를 따라가는 한 사회학자의 책이다.


"제국의 껍대기에서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해방이 중대한 사건이 아니다. 적극적인 제국의 협력자에게는 식민지로부터의 해방이 암중모색의 시간이었으나, 동원된 신민, 만들어진 국민, 징병당한 조토헤이에 불과했던 아버지에게는 해방 역시 그저 그렇게 다가왔다. "


"모든 것이 파괴된 사회, 전통이 붕괴된 사회, 시민 혁명을 거치지 않고도 신분이 사라져버린 특이한 사회, 모두가 밑바닥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된 사회에서 누구나 노력하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신화'를 학교는 수용했다."


왜 가난하고 무지한 사람들이,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사람들이, 소위 보수의 논리에 이용 당하는가..

그건 스스로 삶을 규정하고 살아갈 수 없었기 때문이고 국가가 그들의 삶을 지켜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잘못한게 아니라면 사회의 잘못을 찾아야 하지만,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과 사회의 잘못을 잘 구별하지 못했다. 자기 탓을 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모든 불행을 자기 탓이라고 생각했고, 자기가 불행해도 나라가 잘되면 좋을 거라 생각했다.


무지로 인한 무능력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 국가가 요구하는 의무는 지나칠 정도로 잘 알고 있지만 자신이 국가에 요구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인 사람들은 결국 자신을 무능력한 존재라고 여기게 된다. "


태극기 집회에서 성조기를 흔들고, 박정희 시대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노인들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묵묵히 삶을 살아간 사람들..그래서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던-하는 사람들..지역갈등이 시대가 바뀌면서 줄어들게 되니 세대간 갈등으로 정치적 이익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전 세대 없이 현재 세대도, 다음 세대도 없는 것이다. 이전 세대에 대한 이해 없이 더 좋은 미래는 생각할수 없는게 아닐까? 라고 저자는 책을 마무리 한다.


"과거에 대한 기억은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 종결되어야 한다." 

반응형
Posted by ali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