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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31 [52] 관중과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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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지음

사계절

2011년 11월 07일 출간


"역사는 승리한 자가 쓴다"라는 진부한 말처럼, 공자에 대해서도 그런 측면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봐야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건 생존 당시에는 보잘것 없었던 공자의 사상이 왜 중국 문화와 철학의 근원처럼 되었느냐에 냉철한 고민이라고 할수 있다.


혼돈의 시대에서 제가 백가의 사상들은 불안정하고 위험한 당시 현실 세계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노력들이었다. 혼돈의 세상을 끝낸다는 명분으로 세상의 주인이 되기 위해 각 나라들은 그 "길"을 구하던 시대였던 것이다.


관중은 패자를 만들어준 사상가이고, 공자는 관중에게 영향을 받았으나, 생존 당시보다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사상가가 되었다.


관중은 탁월한 현실주의자로, 민중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의 힘을 통한 부국강병을 이루고자 했던 사상가이다. 현실적인 통찰로 그는 제나라를 강력한 국가로 탈바꿈시킨다. 그는 강자일수록 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의 시혜는 철저하게 지배자의 논리인 것이다.


"시혜를 배푼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강자의 논리를 전제로 하고 있는 점이다. 다시 말해 강압과 앚제의 논리를 통해서 자신이 얻으려는 것을얻을 수 있는 강자만이 약자에게 먼저 시혜를 베풀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직 이런 경우에만 강자들의 시혜는 강압의 논리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시혜를 받은 약자는 자발적으로 강자에게 복종하게 되고 그것으로 만족하게 되며, 스스로 강자가 되려는 노력을 망각해 버리기 때문이다."



공자는 옛 주나라의 귀족들의 예법을 강조한 보수 회귀주의자였다. 그의 예, 인, 애인은 귀족들에게 적용되는 것이지 그에게는 직접 생산에 종사하며 노동력으로 귀족들을 먹여 살리는 민중은 말이나 소나 다름없는 존재인 것이다. 당시 여러 국가들이 경쟁하던 상황에서 그의 사상은 현실적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학파는 세습 귀족층이나 기득권 계층의 자기 정당화 논리에 충실하게 작용했기 때문에 살아남게 되었고 미화되었던 것이다.


" 공자 본인은 자신이 주창하던 유학 사상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했던것 같다. 신분적 위계질서를 긍정하고, 그것을 조화와 논리로 미봉한다. 공자의 유학 사상의 본질을 파악했떤 것은 그가 그토록 혐어하던 기득권 세력이었다.  신까지 추앙되던 공자, 완전 무결한 성인으로 존경받던 공자는 자신이 평생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떠들고 있었던 순진한 사상가였던 셈이다."


국가라는 것에 대해서 강신주의 관점은 우리가 얼마나 길들여져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현대 국가에서의 복지 정책도, 국가가 지배자나 지배 계층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다수 민중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과 같은 외양을 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민중에게 은혜로 베풀어지는 유형, 무형의 것들이 기본적으로 민중으로부터 착취된 것이라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이 모든 것은 국가 체계 자체의 안정적 영속화를 위해서 작동하는 것이다. 우리가 근본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국가라는 형식을 극복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국가라는 형식을 극복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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