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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엄기호 , 하지현

펴낸곳: 위고

출간일: 2015년 12월 02일


우리 나라는 "공부"에 대한 신화 또는 판타지가 있다. 성장기에 있었던 소위 좋았던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 다시 말해 지금의 자본을 축적한 기성 세대들은 자신들의 노력과 능력에 의해서 성장을 이루었고 보상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성 세대는 전 세계적 "성장기"라는 좋은 환경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노력-소위 말해 공부-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지금 젊은 세대들의 좌절과 고통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가지고 자식을 경쟁에 내몰고 있는 상황, 하지만 세상은 이제 성장이 멈춘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이전의 방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사회가 되어 버렸는데, 이전과 같은 성공의 문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가는 사회에서 우리는 과잉 스펙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공부를 하는 자가 아니라 공부를 시키는 자가 공부 말고는 시킬 수 있는 게 없다 보니 그저 공부를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시키는 자의 '공부 중독'이에요."


그리고 공부에 들인 노력은 엄청난데, 그것을 통한 보상은 작기 때문에 차별과 혐오를 만들어내고 있다.


"공부 중독이 차별과 혐오를 굉장히 광범위하게 양산해내고 있거든요. 그 핵심에 지나친 과잉 투자와 보잘것없는 아웃풋이 있다 보니까, '내가 이 개고생을 해서 어떻게 얻었는데 내가 왜 쟤랑 이걸 나눠야 하지', '왜 내가 쟤랑 동등해져야 하지', 이런 생각에 용서가 안되는 거죠. 그리고 이게 안 되면 안 될수록 중산층들은 교육을 더욱더 특권화하려고 해요. 교육은 가장 공정한 것이고 그렇게 교육을 받은 사람이 권력을 독점하고 경제적 성과도 더 많이 가져야 한다. 아마도 공공선이라는 것이 이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무의미한 소리로 들릴 거예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무의미하게 소모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미친 질주를 멈춰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말하는 평균은 평균이 아니다. 그건 너무 높은 기준이고, 거기에 도달한 사람들만을 위한 기준이다. 공정함이라는 것은 누구를 위한 공정함인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공부를 통해서 성공한 기성 세대들의 기준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진정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우리는 일등에게 니가 일등인 이유는 니 옆에 이등이, 그리고 그 옆에 꼴등이 있기 때문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공부는 왜 하는 것인가? 공부는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서 해야 한다. 공부를 위한 끊임없는 공부는 이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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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l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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